이름 : 골땡바지... E-mail
제목 : 주성치와 그의 영화 연대기
1) 80년후반~90년대 초 (주성치~~! 그가 나타나다)

이 때는 르와르와 무협을 투 톱으로 내세운 홍콩영화의 전성기였습니다.

희한한 초식들을 외치거나 쌍권총을 연발하는 꼬맹이들의 목소리들로 동네

골목마다 시끌시끌 하였습니다. 가히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

입니다. 이러한 홍콩 영화의 붐과 더불어 성치 형님은 88년 '벽력선봉'을 통

해 그 불꽃같은 영화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혹자는 87년에 제작된 '흑전

사'를 형님의 데뷔작으로 뽑는데, 개봉시기나 역할 비중으로 볼때 애매한점

이....)당시 홍콩 영화 흐름과 어울려 형님은 액션활극 스타일의 영화에 주

로 출연 하게 되죠. 데뷔 이후 2~3년간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

직 영화계에선 신인이었고 당시 대스타들이었던 유덕화,장학우,주윤발등

을 바라보며 동경의 눈빛을 반짝거리던 때였죠. 89년 '강호최후의 보스'에

서 성치형은 자신의 영화 인생의 영원한 반려자가 될 사람  '오맹달'과 만나

게 됩니다. 둘은 서로를 보는 순간 눈빛으로 모든것을 교감했을 겁니다.('월

광보합'에서 성치형님의 거시기에 불이 붙었을 때 둘이 눈빛 교환을 했던

것처럼..) '우리 둘은 이제부터 최고의 황금 콤비다!!'.....라고..

이후 성치 형님은 여러 영화를 찍으며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다가 90년 '도

성'의 큰 성공과 함께 확실한 스타로 거듭나게 되죠.(이전 자신이 선망의 대

상으로 바라보던 주윤발이 조연으로, 자신은 주연으로 나와서 성공했기에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이후부터 성치 형님의 거침없는 행보가 시

작됩니다. 91~92년, 이 두 해 동안 찍은 작품 수가 15편이나 됩니다. 극장에

서 성치 형님이 그려진 간판을 일년내내 볼 수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시기였습니다.(물론 당시 홍콩 기준으로..)

대표작으로 '정고전가' , '신정무문1,2' '도학위룡1,2' '녹정기1,2' '무장원

소걸아' '심사관'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주성치식 코미디의 정착된 모습이 보여지게 됩니다.. 성치계

에 입문하지 않은 이들이 흔히 말하는 정신없고 엉뚱한 코미디의 세계가 펼

쳐진 것이죠.



2) 90년대 중~후반 (물오른 그의 정신세계)

90년대 중반부터 홍콩영화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헐리웃 영화의 쓰나미적 침공에 홍콩 영화는 힘없는 모래알 마냥 쏴

악 쓸려 버립니다. 그에 따라 주윤발, 유덕화의 영화는 점차 극장가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성치형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

래 성치형님 스타일의 코미디가 한국의 대중적 정서에 크게 부합하지 않는

것도 있는지라 작품이 나오면 바로 비디오 가게용이 되어버렸죠...하지만

이 시기에 있어서 성치 형님의 코미디는 새로운 방식과 시도를 통해 더욱

진화하게 됩니다. 이 때 성치 형님 작품들은 당시 유명한 다른 영화들

을 패러디 한 것이 많습니다. '서유기1,2' , '007북경특급1,2', '홍콩 레옹

', '홍콩 마스크'등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성치 형님 매니아들의 대부분이

이 시기의 작품들 속에서 자신들의 넘버원을 찾습니다. 그 빅3로 '서유기1,2

(월광보합, 선리기연)' , '파괴지왕' '식신'이 있습니다.

94년에 제작된 '서유기'시리즈는 주성치식 코미디와 작품의 불교적 주제 의

식, 그리고 가슴아픈 멜로적 요소가 잘 결합된 명작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

다. 이 작품의 라스트 15분에 많은 이들이 콧잔등을 실큰거리며 슬퍼했다고

하죠. 또한 당시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극중 '자하선사(반사대선)'역의

여주인공  '주인' 은 영화를 본 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습니다.

허접한 특수효과, 내용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몇 몇 철없는 이들의 평가

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충분히 무시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같은 해에 만들어진 '파괴지왕'은 이전 성치 형님 코미디의 농축된 엑기스

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웃기기 위한 코미디 영화 입니다. 동시에 요

즘 개콘에서 하는 '골목대장 마빡이'와 유사한 하드보일드적 특성이 강합니

다. 그래서 매니아 사이에서도 그 평가가 극과극을 이룹니다. 마빡이를 보

며 데굴데굴 구르며 웃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게 도데체 왜 웃길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말이죠.(이미 성치계 입문자와 비입문자로 나뉘었고, 여

기서 입문자들 간에 그 취향이 다시 나뉘게 되죠.) 성치 형님 코미디의 원초

적 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엄지 손가락을 펴며 '쵝오'라고 불릴만한

작품입니다. 더불어 지금은 마니 변해버린 '종려제'의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96년작 '식신'은 음식과 요리라는 특이한 소재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입니

다. 우선 이전보다 성치 형님의 코미디가 깔끔해졌으며 조연 및 단역들의

유머 요소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시각 효과의 발전을 보여 주었죠(오줌싸

개 완자로 튕구거나 탁구 할 때, 여주인공인  막문위를 완죤 추녀로 만드는

등) 또한 주제에 몰입하는 정도가 향상된 것도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성치 형님이 소림사에 들어가거나 마지막에 신선이 되는 특유

의 황당스런 전개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성치 형님 영화에 입문하는 초

심자가 보기에 좋은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3) 90년대 후반~현재 (미래로..그리고 세계로~)

90년 후반에 접어들면서 성치 형님의 왕성했던 활동력이 약해지기 시작합

니다. 작품의 수가 크게 줄어 년당 평균 2편 꼴로 떨어지게 되죠. 더불어

매니아들 사이에선 성치 형님식 코미디에 대한 매너리즘을 성토하며 불

만감을 내비치는 이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과 우

려를 불식시키 듯 99년 '희극지왕'으로 성치 형님은 그 건재함을 알렸습

니다. 그리고 2년 뒤 개봉된 '소림 축구'는 성치 형님 영화에 대한 새로운

길을 제시 하게 됩니다. '소림 축구'는 성치 형님의 영화 사상 처음으로

헐리웃 자금을 대폭 받아들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자금의 힘을 등에

업은 특수효과 기술은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으고, 스케일은 커졌습니다.

이른바 주성치 사단이라 불리는 연기자들이 펼친 맛깔난  연기는 새로운 빛

을 냈으며, 코믹과 유머의 요소들은 매니아적 틀에서 벗어나 대중들의 입맛

에 많이 맞추어 졌죠. 이 모두 성치 형님의 영화가 세계로 뻗어나기 위한 새

로운 도전의 모습이었던 것 입니다. 이후 04년에 개봉된 '쿵푸 허슬'에선

이러한 미래의 세계 시장을 생각한 성치 형님의 영화적 마인드가 확실히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이 두 작품을 통해 성치 형님은 대중의 관심을 새롭

게 받게 되죠. 기존의 골수팬들 사이에서만 추앙받던 성치 형님의 모습을

대중들과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게 된 것 입니다. 앞으로

나오게 될 성치 형님의 차기작에 대해서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관심을 갖게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기에 성치 형님의 미래가 더 많은 발전과 성과들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는 소망이 생깁니다.

아직도 성치 형님에 대해 안 좋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불어

성치 형님과 성치 형님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성치 형님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성치 형님을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싫어 합니다. 성

치 형님을 좋아하는 사람은 성치 형님을 알고 나서 더욱 성치 형님을 좋아

하게 됩니다. 이 세상, 많고 많은 유명한 배우들 중에서 독특하고. 재밌고,

, 매력적인 면을 모두 갖춘 배우 한 명만 꼽으라면 전 이 사람을 지목하고

자 합니다. 바로 주.성.치~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성치계에 살고 있는 주민과 성치계에

살고 있지 않는 비주민들...


* 지루한 글을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글에 나온 성치 형님의

영화에 대한 생각이나 평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도 많이 첨가된 것 입니다.

그렇기에 혹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널리 이해해 주시고, '내가 생

각하기엔 이 영화가 최곤데...' '내가 생각하기엔 이건 이런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게 맞는 것 입니다. 생각의 틀은 누구라도 자유롭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으며, 해답은 다양한 법이죠.
Posted at 2006-11-02 Thu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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