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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도 8월호 키노 주성치 특집 - 성치 베스트 1 게시물 포워드 프린트 형식 
작성일: 2001/01/29, 12:27:55
작성자: 키노

제 목:[키노] 99/8 주성치명화 베스트10 (상) 관련자료:없음 [1145]
보낸이:정지연 (초록짱이) 1999-08-13 14:22 조회:237
<星馳十代電影:주성치 명작 베스트 10> (상)

거의 모든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며, 그 대부분의 영화가 또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주성치 영화의 베스트 10을 뽑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체 이 47편의 전체 영화 중에서 10편을 뽑고 하물며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자. 베스트
10이란 언제나 그 속에 스며들어있는 세계관을 드러내는 일이며,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특집을 준비하면서 주성치를 즐기는 동시에
읽어보기로 작정했다.

이 베스트 10은 그런 의미에서 주성치 영화 속을 돌아다니기 위해, 우리가
설정한 좌표점이다. 첫 번째 우리는 홍콩영화의 최후의 승자가 된 이 코믹
아이콘이 생성되는 과정을 추적하였고(따라서 홍콩느와르의 끝자락에서 시작한
초기의 그 진지한 영화들은 모두 제외의 대상이 되었다), 두 번째 그 안에서
스스로마저 재참조의 대상으로 환원시키는 끊임없는 확장의 예를 찾고자 했으며,
세 번째 자신만의 시스템을 완성해내는 단계를 주목하고자 했다. 이것은 왜
<서유기>가 아닌 <식신>이 1위인가에 대한 우리의 답이기도 하다.

그럼으로써 주성치는 현재의 홍콩영화 내에서 왕가위에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이 되었다. 비교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아니, 우리는 진정 그렇게 믿는
다. (이 베스트 10 명단은 국내 출시된 비디오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미출시된
두편의 최근작<희극지왕>과 <행운일조룡>은 제외하고 선정한 것입니다)

이영재, 장훈, 홍지은

<1> 식신(食神)

감독/주성치, 이력지
촬영/마초성
주연/오맹달, 막문위, 곡덕소, 류이달
1996년 1시간 32분
스타맥스(97-798)

홍콩 요식업계의 거부이자 진정한 맛의 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천하제일의
요리지존 식신. 그러나 성공에 심취해 '건방끼'까지 돌던 그는 라이벌 대쾌락의
음해로 하루 아침에 '개털' 신셰가 된다. 노점상계의 여걸 화계 일당과 의기
투합한 그는 필살신기로 완성한 오줌싸개 완자로 재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식신이 누구인가! 와신상담하며 칼을 갈아온 그는 식신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강호의 비법을 찾아 떠나고, 급기야 소림사의 무공을 연마한 후 식신대회에
돌아온다.

<식신>은 '맛의 달인'의 주성치 버전이요, <허드서커 대리인>과 <포레스트
검프>를 섞으며, 왕가위의 스탭 프린팅을 양념치는 모 레이 타우 최고의 걸작
이자 진정한 '잡쇄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산재한 원본들의 한가
운데 놓여 있는 것은 주성치 자신이다. 이것은 주성치가 영화 속의 이미지와
영화 밖(홍콩 영화산업의 마지막 승자인)의 이미지를 함께 끌어와 자기 패러디
하는 것이며, 그 안에 놓여 있는 자신감에 가득 찬 식신의 모습은 90년대 홍콩
영화 속의 주성치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코믹 아이콘으로서의 주성치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며 동시에 그 아래 놓여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자꾸
스며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것은 성치 전영 10년간의 진정한 전환점이며,
또한 홍콩영화의 마지막 제왕선포식이다.

<2> 서유기 선리기연(西遊記完結篇之仙履奇緣)

감독 각본/유진위
촬영/번항생
무술지도/정소동
주연/오맹달, 막문위, 주인, 나가영, 임결영
1995년 1시간 39분
스타맥스(95-1443)

먼저, 정정에게 500년 후에 있었던(어법상 말이 안되지만 사실이다)일을 설명
하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지존보처럼, <서유기>의 광할한 세계를 간략
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쉬지 않고 속사포처럼 이야기해도 모자르다.
'서유기'의 외전격인 영화 <서유기>는 손오공이 속세의 인연을 끊고 불심을
찾기까지에 이르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관세음 누님에게 문책당하는 오공을 위해 삼장법사가 스스로를 희생하고 이에
감화한 옥황상제는 이들을 500년 후 함께 환생하도록 만든다. 도끼방 방주
옥면비룡 지존보는 오악산 산적 두목. 평화롭던 이 곳에 환생한 당삼장의 고
기를 먹고 불로장생하기 위해 춘삼십량과 백정정이 찾아온다. 정정은 500년 전
손오공와 연모지정을 나누었던 사이. 그러나 오해로 자살한 정정을 구하기 위해
지존보는 월광보합으로 시간 이동을 하던 중, 아차 하는 사이 50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자청보검을 뽑는 이를 낭군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속세에 내려온 반사대선은
쉽사리 검을 뽑은 지존보를 사랑하게 되지만 지존보는 500년 전의 정정을 만나
그녀에게 500년 후의 자신들의 사랑했음을 설득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손오공을
연모하는 뭇 여인들의 질투와 오해, 그리고 삼장의 고기를 둘러싼 한판 대혈투.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 선리기연> 연작은 가히 '성치 시간 오딧세이'라
불리워 마땅하다. <동사서독>의 사막에서, 마치 <동성서취>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야기를 훔치고, 스타일을 훔치며, 결국 개념에까지 이르게 된 이 영화는 유진
위 스스로가 자신이 버무린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빠져 들어가 그 속에서 원본이
기분까지 이끌어내려고 하는 놀라운 야심으로 가득 차 있다(그러면서 그 안에
<중경삼림>의 인물들이 겹쳐지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진정 "그 때 내 검과 내 목의 거리는 0.01미리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을
철면피하게, 혹은 "전 과거에 사랑을 앞에 두고 아끼지 못하고 잃은 후에 큰
후회를 했습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을 후회하는 것입니다"라는
대사를 진심으로 믿는 척하며 중얼거릴 수 있는 이는 주성치밖에 없다. 그 어느
순간 <동사서독>의 스타일로 <중경삼림>을 불러오는 이것은 거의 괴이쩍은
아우라를 생성새내기까지 한다.

주성치의 영화 중 가장 가장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멜러드라마적 컨벤션을
자유자재로 도입시키는 동시에 시간에 대한 철학(!)까지 훔쳐온 유진위-주성치
의 최고걸작.

<3> 파괴지왕(破壞之王)

감독/이력지
각본/곡덕소
촬영/종지문
출연/오맹달, 종려시
1994년 1시간 35분
RGB 프로덕션(95-9)

"겁쟁이는 싫어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슬퍼하던 주성치, 중국 고무술의 일인자 마귀근육인 오맹달을 만나다. 그러나
아무리 순진한 주성치라도 공원 가판대에서 정력제나 팔고 있는 한심한 오맹달
을 덜컥 고수라고 믿을리 없다. 결국 오맹달은 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총채로
가슴치기, 요요로 상대 위협하기, 철사장 단련, 막강 울트라맨 변신 등 현란한
중국 고무술의 정수(?)를 선보임으로써 주성치의 넋을 빼는 데 성공. 이 때
오맹달 재빨리 한마디 던진다. "배우고 싶냐? 싸게 해줄게"

주성치로부터 마지막 동전 한닢까지 긁어내는 그의 섬세한 손놀림에서 우리는
IMF극복의 지혜를 배운다. 마침내 무적풍화륜(적과 함께 까마득한 계단 아래로
떨어져 상대를 제압하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응용한 궁극의 무술! 계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위력은 치명적이 된다)을 스스로 체득하고 수퍼맨보다 힘세고
배트맨보다 막강하다는 캣츠맨으로 새롭게 탄생한 주성치. 더 이상 맨 따윈
필요없다. 우리에겐 캣츠맨이 있다!

원작인 일본만화의 프레임 위에 이소룡의 원전과 자신의 패러디 버전을 하나로
합쳐 마침내 <록키>까지 절단내는, 주성치표 본격 황당무계 코미디의 진정한
시작! 유치찬란 겉표지에 아직도 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면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라.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4> 주성치의 007(大內密探零零發)

감독/곡덕소
촬영/이건강
음악/류이달
출연/류가령, 이약동, 나가영
1996년 1시간 28분
스타맥스(96-402)

옛날 중국에선 비밀 훈랩한 몽타쥬 시퀀스,
마지막을 장식하는 깜쪽같은 반전이자 상 앞에서는 장인도 없다는 교훈을
곁다리로 안겨주는 일명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은 놀라울 따름이다.

수많은 'ugly 후궁'들에 휩싸여 눈물 흘리는 황제의 마음을 헤아리고 가슴아파
옷소매를 훔치던 주성치의 모습과 같은 절절한 감동의 순간(?)들도 빼놓을 수
없는 <주성치의 007>은 가히 주성치 명장면의 퍼레이드라 할 만하다.

<5> 서유기 월광보합(西遊記第101月光寶盒)

감독 각본/유진위
1995년 1시간 26분
스타맥스(95-1270)

솔직히 하나의 이야기에서 그 전반부와 후반부를 떼어놓는 것은 그리 온당한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것도 세 자리나 뚝 건너뛰어서(벌써 누군가는 도저히
수긍 못하겠어라며 머리를 흔드는 모습이 보인다). <선리기연>은 물론
<월광보합>이 없으면 그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월광보합>에서 주성치-유진위가 클리쉐와 패러디 안에 머물러 있다면
<선리기연>에서 그들은 어느덧 원본이 개념에까지 접근해간다. 그래서 이것은
거의 유일무이한 패러디의 확장의 예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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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님이 하텔 게시판에 올리신 글 퍼온겁니다.



2001/01/29, 12:27:55  2867번 읽음  
▲ 1999년도 8월호 키노 주성치 특집 # 1
▼ 1999년도 8월호 키노 주성치 특집 - 성치 베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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